세 번째 날이 밝았다.
원래의 계획은 고양이 섬이라고 불리우는 아이노시마로 가서
냥이들과 룰루랄라 행복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었는데
어제도 종일 비가 내린 탓에 어째야하나 많은 고민을 했었다.
과연 배가 뜰 것인가, 배가 뜨더라도 이 빗속에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을것인가.
고민속에 일어나서 보니 오늘 아침도 당장 비가 오지는 않지만 날이 꾸리꾸리하다.
일단 밥이나 먹자.
토요호텔의 괜찮았던 조식.
나는 또 계란밥 먹음.
밥을 먹었으니 슬슬 나가봐야지.
고민끝에 배가 뜰지 않뜰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먼 곳까지 무작정 가는것은 모험이라 생각이 되어서
플랜B를 대비해 미리 예약해 두었던 아사히 맥주공장에 견학을 가기로 했다.
물론 현지 날씨를 보고 공장견학을 가지 않을 경우 미리 취소는 하려했었음.
암튼 미리 견학 예약을 해놨던게 신의 한 수 였음.
맥주공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JR을 타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는 산큐패스가 있으니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함.
동네 할아버지가 나눠 준 전단지에 보니 7월중순에 대축제가 있나보던데
안타깝게도 그 때는 후쿠오카에 있지를 않음...
하카타역 앞 경찰서
버스타러 가는 길에 만난 귀요미들.
뭔가 행사를 준비중인것 같던데.
아사히맥주공장으로 가는 버스는
하카타역 정문 앞 쪽에 있는 버스승강장 중 B 승강장에서 46번 버스를 타면 된다.
단, 버스간격이 ㅎㄷㄷ 하다는 거..
드디어 버스 탐
안내방송만 잘 들으면 안전하게 내릴 수 있음.
버스를 내려 준 위치에서 윗쪽으로 좀 올라가면 맥주공장이 있음.
너무 여유부리고 온 터라 이미 많은 분들이 와 계시더라.
아사히맥주공장에서는 한국어 안내가 가능 함.
다른 공장에 갔을 때는 완전 답답했었는데 참 좋은 서비스이다.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고 떡하니 써있는데도
견학 중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카메라 셔터소리들..
이러지들 좀 말자. 최소한 어글리코리안이 되지는 말아야지....
한국말로 안내를 받으니 더욱 유익,싱기방기,재미있었던 견학을 마치고
견학의 꽃 시음식 순서가 왔다.
총 세 잔을 마실 수 있고 제 1잔.
공장견학해서 먹는 맥주들은 아무래도 시중에서 파는 것들보다
신선도가 더 뛰어나서인지 완전 맛남.
고래밥 안주와 함께.
술을 못 먹는 분들을 위해 준비된 음료수들.
이것 역시 다른 공장들에서는 만나지 못 했던 서비스이다.
음료수는 무한대로 가져다 마실 수 있다고한다.
제 2잔.
이게 무슨 맥주더라..스페셜한 뭐였던것 같은데.
캬~
제 3잔.
와 진짜 맛있었던 엑스트라 골드! 세 잔 중에 이게 최고였음.
나는 견학 때 퀴즈 풀어서 한 잔 더 먹어도 됐었는데 배불러서 이만..
가이드를 해줬던 출구누나가 맛있게 맥주따르는 방법 알려주시는 중
맥주캔 세우기 쇼도 보여주시고 ㅋㅋ
다 머겄엉
기념품샵 구경하기
오키나와에서만 판다는 오리온맥주도 팔고있다.
맛이라도 보려고 두 캔 샀는데 하루종일 들고 다니기 힘들었엉. ㅠ
잘 놀다 가요~ 바이~
버스 시간이 백시간 남아서 거미랑 놀기.
아 참. 그리고보니 비가 안오네.
아이노시마 가도 될 걸.
그래도 맛난 맥주들 공짜로 얻어먹었으니까. ㅠㅠ
2015.07.01
rx100m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