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M, 2007)
감독 : 이명세
주연 : 강동원, 이연희, 공효진
2007.10.29. 코엑스 메가박스
역시 이명세감독이다! 어둠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그의 영상미학.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영화는 사실 좀 어려웠다. 마치 데이빗 린치의 영화를 보는듯한 몽롱함과 혼란스러움.
특히 초록색방의 일식집 장면에서 편집장과의 만남 장면 이후 장인과의 만남에서 똑같은 장면이
되풀이 될때는 마치 '트윈픽스'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었다. 선풍기바람에 의해
덜덜 거리는 목소리가 더더욱 그런 기분을 느끼도록 만들어줬고 어디에선가 트윈픽스에서의
난장이가 나타나서 춤을 출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의 이명세감독은 데이빗 린치처럼 불친절한 사람이 아니라 후반부에가면
중반부까지 내내 혼란스럽던 감정들을 어느정도는 해소시켜준다. 특히 내가 궁금했던 미미가 이제야
민우앞에 모습을 나타낸 이유같은 것들..그리고 루팡바의 존재. 다르게 해석도 가능하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망자들이 떠나기 전에 잠깐 들렀다 가는..그리고 현세와 연결되 있는
그런 장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강동원이라는 배우의 재발견. 그동안은 그저 잘 생긴. 못하지는 않지만 연기를 아주 잘하지도 않는
그런 배우로 인식되고 있었는데 이번 M에서 본 그의 광기어린 연기에 그를 다시 보게 됐다. 역시 최고의
감독의 만났을때 배우들은 제 역량을 발휘 할 수 있나보다.
결코 대중적인 영화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내게는 너무도 좋았던 영화.
이명세 감독님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