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영화제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선 왠지모를 친밀감이 느껴진다.
생전 처음보는데다 이후 다시 만날 일도 없을테지만...
아마도 나처럼 일년을 그 행사를 기다려 왔을 것이고,
같은 설레감을 가지고 예매를 하고,
같은 설레감을 가지고 이 장소에 와있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것일까...
그리고 그런 친밀감들이 하나로 뭉쳐
일반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는 절대 느낄수 없는
모두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모두 같이 웃고, 비명 지르고, 박수를 치고...
모두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처럼 친구인듯한 그런 느낌을 느낄수 있다.
그런 친밀감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영화제에가면 항상 난 행복감과 감동에 듬뿍 취해오곤 한다.
그리고 내 주변엔 많은 친밀한 타인들이 있다.
만나면 항상 웃고 떠들고 좋은 시간을 공유하긴 하지만
나 자신은 아니기에 어느정도 선을 긋고선 대할 수 밖에 없는...
그러다 그 많은 친밀한 타인들 중 조금더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있으면
그런 감정에는 익숙치 못한 나는 당혹감에 빠져들고만다.
나는 매우 더딘 사람이라 그 행동의 진심(좋은쪽이던 나쁜쪽이던)을 알아채기에는
많은 시간과 생각을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FM2 / MF 50.4 / 아그파 슬라이드 CT Precisa
친밀한 타인들
- 2007. 7. 13. 23:50
- 메' 작은 사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