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소매물도.
병석오빠가 새벽운전은 넘 피곤하다하시어 이번에는 심야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약속시간은 10시반.
철우에게서 렌즈를 빌리고 치킨에 오백한잔하고,
조금은 얇은 옷차림이 걱정되서 목도리까지 사고 갔는데도 9시가 되지않아 터미널 도착.
약속장소인 경부선 표 사는쪽에서 자리잡고 앉아 나의 절친 씨네리를 보며 시간을 떼우기로 했다.
씨네리에는 온통 부산국제영화제에 관한 기사들..어흑..
내년에는 꼭 가고야 말리라 결심하고 있을 즈음 뒤에서 병석오빠의 목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니 니콩오빠 여친인 수진씨와 대화중이시다.
니콩오빠 커플도 한참전부터 와있었다고..이런..너무 씨네리에 빠져있었나보다.
계획은 11시버스를 타고 출발하는 거였는데 11시표는 두장밖에 남지않았단다.
내가 미리 사둘걸 하는 후회가..
어쩔수없이 11시50분 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고고~!
버스에서는 불편해서 잠이 오지않아 통영에 도착할때까지 창밖만 구경.
옆에 앉은 병석오빠는 너무도 잘 주무신다. 부럽~
4시경 통영에 도착해서는 여객터미널 근처의 찜질방으로 가서
간단히 씻기만 하고 나와 여객터미널에서 승현오빠와 핑키언니와 접선.
핑키언니는 첨 뵙는데 너무 성격좋고 좋으신 분이다.
아,그러고보니 수진씨도 처음 봤구나. 수진씨도 넘 착하고 이쁘고..니콩오빠 복받았다. ㅋ
아침으로 병석오빠의 단골집이라는 곳에가서 시락국이란 것을 먹었다.
밥이 말아져있는것은 3500원, 밥따로 국따로 나오는것은 4000원.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었다.
근데 KBS 무슨 프로그램에서 촬영을 나왔다.
승현오빠는 인터뷰도 했는데 말씀 진짜 잘하신다. 항상 준비하고 다니시는듯..ㅎㅎ
밥을 먹고는 배를 타기 위해 여객터미널로..
배 시간이 되서 밖으로 나가니 해가 뜨고 있다.
아, 나의 세번째 섬여행이 드디어 시작되는구나~~
지난번 섬여행때와 비교해서 이번에 타는 배는 되게 작은편이다.
멀미를 하지는 않을런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드디어 출발~~
이번에는 배가 작다보니 갑판도 매우 작아서 몇명이 서있으니 갑판이 꽉 찬다.
다른때랑 다르게 모여드는 갈매기도, 새우깡을 주는 사람도 없다.
한참을 밖에 있다 잠깐 자리에 앉아있으려니 배가 너무 흔들려서 바로 멀미 소식이 오려한다.
할수없이 다시 밖으로 나가 도착할때까지 계속 밖에서 바람을 쐬고 있었다.
1시간반 가량을 달려서 소매물도에 거의 접근.
그런데 이게 왠 청천벽력같은 소식이..파도가 너무 심해 소매물도에 배를 댈 수가 없단다.
결국 배는 본 목적지인 소매물도를 코 앞에두고 대매물도로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대매물도에 도착한 우리는 낚시배를 타고라도 소매물도로 가야할지
아님 그냥 이 곳 대매물도에 남을지를 두고 한참 고민을 하다
낚시배를 타고 가는것도 여의치않고해서 그냥 이곳에 남기로 했다.
바람은 거셌지만 너무도 화창한 하늘.
옹기종기 모여있는 오렌지색 지붕들.
기대하지 않았던 대매물도는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었다.
돌아오는 배. 배가 날았다. 작은 여객선이 모터보트처럼 달려
1시간만에 통영에 도착.
멀미할것 같아 돌아오는 배에선 그냥 내리 잠만 잤다.
약속있는 병석오빠는 인천으로,
나머지는 승현오빠의 차를 타고 전주로 장소를 옮겨갔다.
스케줄 있으신 승현오빠와 가정이 있으신 핑키언니와 헤어진 후
니콩오빠와 수진씨 그리고 나는 그리도 그립고 그립던 전일슈퍼로..
아~너무도 그립던 황태구이, 그리고 환상의 소스.
역시 저번에 먹던 그 맛 그대로 였다.
그리고 환상의 계란말이와 갑오징어.
경진오빠를 만나선 역시나 그립던 이조국수를 먹고,
일과 여행준비로 바쁜 선경이도 잠시 시간을 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코스는 치킨이 환상이라는 가맥집.
역시나 소문대로 맛있기는 했는데 문제는 더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거..ㅠㅠ
선경이의 배웅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라탔더니 렌즈캡이 없다. ㅠㅠ
다행히 집에 남는 렌즈캡이 있었으니 망정이지..
예전보다는 짧았지만 역시도 즐겁고 행복했던 섬여행.
앞으로도 섬여행은 계속 될 것이다.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