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전쟁통 폭격기 떨어지는 소리에 진저리가 나서
그냥 무작정 주섬주섬 챙겨 나왔는데 갈데가 없다.
이런날은 친구도 만나고 싶지않고...
그냥 자연스레 버스를 타고 야탑역으로 향했다.
오긴 왔는데 어디로 가야할까...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우는 손님이 처음인가요~
(김연우 '이별택시' 중)
그냥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고 싶어서
부산행 버스티켓을 샀다.
한 4시간반은 가겠지?
그 동안은 이 좌석 안에서 평화를 맛 볼 수 있을까...
길도 막히지 않아서 고요하긴 하네...
기왕에 부산에 온 거 너무도 고팠던 밀면을 먹기 위해 영화의 거리로...
자갈치역에서 내려서 좀 올라오면 만날 수 있는 횡단보도
에피타이저로 우선은 씨앗호떡.
저번엔 이승기호떡집에서 먹었었는데 줄이 너무 길기도 하고
기왕이면 무도에 나왔다는 곳에서 먹었는데
지난번 먹었을 때보다는 감흥이 좀 떨어지는게
오늘 내 입맛이 그런건지 여기가 덜 맛있는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맛있긴 맛있었어. ㅎㅎ
이곳에도 고양이 다락방이 있네~
좀 헤메다가 네이버지도보고 겨우겨우 찾아온 할매가야밀면
주전자에는 따뜻한 육수가 들어있는데
날씨는 좀 더웠었지만 육수는 계속 들어가더라. 너무너무 맛있음.
나는 비빔면으로.
아 먹고싶을 때마다 언제든 맘대로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ㅠㅠ
책에 관련된 어떤 행사중인 영화의 거리
다시 자갈치역으로 가던 중 만난 귀요미
해운대에 밤바다 보러 온 김에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옵스빵집에 슈크림빵사러...
내부 사진은 찍으면 싫어라 하신다는 글을 어디선가 보고
밖에서 살짝 사진 몇 컷 찍음.
맛있어 보이는 빵이 너무 많더라.
옵스에서 가장 유명한 슈크림빵과 학원전.
이것 말고도 몇 가지 더 샀었는데
다른건 다 조금씩 뜯어먹은 후라 사진은 못 남김.
빵을 사서 해운대해수욕장으로...
그냥 아무 생각없이 파도치는거 보면서 한참을 앉아있다가
근처 탐앤탐스가서 커피 한 잔 하고
10시 심야버스타고 집으로 돌아옴.
이만 짧은 가출기.
하루하루 전쟁통에 제 명에 못 살것 같은데
나 그냥 부산 가서 살까... 직장은 어케든 구해지겠지...
2013.09.07
nex6 & iphone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