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역시 삽질의 대가.
외연도로 가는 배를 타러 가기 위해 송내역에서 일행들을 만나기로 되어있었다.
양재역에서 송내역가는 버스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네이버 지식인까지 검색해보고..)
아침일찍 양재역으로 갔으나 당최 찾을수 없는 송내역 가는 9300번 버스의 정류장.
온 양재역 주변 정류장 -마을버스 정류장을 포함해서-을 뒤졌으나 못 찾고 30분 넘게 허비.
일단 뚜레오빠한테 전화해서 늦을것 같으니 부두에서 만나기로 재약속.
송도가는 버스가 있길래 탑승. 송도 어느 역에 내려 택시타고 부두로 출발.
알고보니 부두는 인천이 아니고 오이도쪽..아놔. 택시비만 3만원 날리고선
배 출발하기 1분전에 겨우 일행들과 합류. 일촉즉발의 사태였다.
(사진은 송도가는 버스 안에서..)
오늘의 여행멤버는 병석오빠, 승현오빠, 경진오빠, 왕돼지 스펙이, 처음 만나는 '스노리에다'군.
어쩌다보니 전혀 홍일점 대접 받지 못하는 홍일점. ㅋㄷ
드디어 자월도 도착~! 하지만 비가와서 많은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지금 보니 도착해서 찍은 사진 하나도 없음. -_-)
민박집 아저씨가 마중나오셔서 봉고차를 타고 민박집으로 고고~
(사실은 나오는 날 찍었던 사진들..)
민박집에 짐을 풀고 간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점심먹으러 고고~!!
오늘의 점심 메뉴는 된장찌게. 된장찌게에 배를 채운뒤 회도 한 접시.
(점심먹고 회 나오는 동안 잠깐 사진찍고 오니 다들 나 들어오기만
기다리고 있던터라 회 사진은 미처 못찍음.)
밥먹고 들어와선 민박집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자전거를 타기로 결정.
굵어진 빗줄기는 우리에겐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마치 어린아이 마냥 우리는 빗속을 뚫고 자전거로 마구 달려주었다.
정말 오랜만에 타는 자전거, 오랜만에 마음껏 맞는 비, 좋은 사람들, 행복한 기분.
이 세상에 천국이 따로 있을까.
하지만 경진오빠가 탄 자전거의 고장으로 인해 자전거 여행은 곧 중단.
비를 쫄딱 맞고나니 눈화장이 번지지는 않았을까 슬슬 걱정이..
그래서 자전거 세워두고 방에 들어가서 아예 화장 다 지우고 세수하고 나가니
모두들의 행방불명. 민박집 어디에봐도 아무도 없다.
민박집을 벗어나서 갯벌쪽으로 나가보니 저~ 먼곳에 삼삼오오 모여있는 인원발견.
나만 버리고 다들 조개캐러 이미 갯벌로..세수할 동안 기다려 주지도 않는 무정한 오빠, 동생들이여~
일행들을 발견하고 마음은 하니처럼 일행들 곁으로 달려가고 있지만
갯벌이 자꾸 나의 슬리퍼를 탐해 발길이 잘 떨어지지를 않는다.
겨우겨우 낑낑대며 일행들과 합류. ㅎㅎ
내가 없는동안 얼마나 잡았나 수확을 봤으나 에게~ 정말 보잘것 없었다.
모두들 애써보지만 수확은 꽝. 다시 육지쪽으로 올라가며 조개를 캐던 중
뭍 가까이에서야 노다지 땅 발견.
일부러 멀리 나갈 필요가 없었다는걸 알고서야 우리는 조개를 쓸어담기 시작했다.
비가 많이 와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는게 아쉬울 따름.
진흙투성이가 된 채로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다들 피곤에 지쳐 하나둘씩 낮잠에 빠져들기 시작.
낮잠을 자지 않은 병석오빠, 경진오빠, 나 이렇게 셋은 맥주 한 잔씩 하며
담소를 나누다가 비도 그쳤길래 카메라를 들쳐메고 다시 바다로..
자정쯤 되서 바닷가에 그물을 던져서 낚시를 하는 행사 비슷한걸 한다고 한다.
밤에 꼭 와보자고 서로 얘기는 했지만 결국 술마시다 안 나감.
사진찍고 들어오는 길에 저녁에 먹을 고추와 상추 깻잎등도 민박집의 양해를 구해 따서 들어갔다.
이어진 고기파티. 서울의 그 어떤 비싼 집이라도 이렇게 맛있지는 못 할 것이다.
그리고 술, 술, 술.
이렇게 우리의 밤은 저물어 가고 있었다.
꼬꼬댁~
날이 밝고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 마지막으로 민박집 주변 몇 컷 찍음.
부두로 나가야 되는데 민박집 아저씨 전화를 안받으신다.
생각해보니 일요일이라 교회를 가신듯..
어쩔수 없이 걸어가거나 히치하이킹를 하기로 결정하고 민박집을 나섰다.
그리고 몇발자국 안가서 운좋게 트럭을 잡아 히치하이킹.
오픈카를 타고 달리는 바닷길은 너무도 시원하고 재미나고 좋았었다.
쭈그려앉은 다리는 좀 아팠지만..^^
돌아가는 배를 기다리며 몇 컷...
그리고 돌아오는 배에서..
배 여행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갈매기, 새우깡..
오이도에 도착하여 먹은 맛난 칼국수와 해물파전.
이렇게 우리의 이번 여행이야기는 끝이 난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좋은 사람들과의 행복한 여행이야기가
오랫동안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